나의 두번째 하프마라톤 완주기
러닝은 사실 고등학생때부터, 한강앞에 바로 살아서, 지금 보니.. 한 3키로씩은 뛰었었던 거 같다.
대학생때도 뛰었고, 그러나,, 뭐 그때 워치가 있나, 핸폰이 있나. 무작정 뛰어다닌거다.
제대로 러닝이라고 부르고 운동한것은 2021년, 애플워치 사고 나서부터 라고 치자.
2024.10. 국제국민마라톤에서 생애 첫 하프마라톤을 완주했다.
기록은 2시간 26분 심박수 160 정도, 페이스는 6분50초 정도. 평온한 상태로 그렇게 힘들지 않게 들어왔다. 그리고 완주의 기쁨도 매우 컸었다.
왜냐면, 5개월정도 꾸준히 일주일에 2~3번정도 밤 낮 안가리고, 10키로씩 뛰었고, 그 결과 마일리지가 꽤 많이 쌓였었기에! 노력의 보람. 댓가랄까!
2025년 올해는 마라톤 계획이 없었는데,, 너무 루즈 해지는 것 같아. 2025.4. 여명국제마라톤을 접수 해놨었다.
한달에 두세번 정도의 5~7키로 정도의 러닝이 다였던 나.
준비없이, 하프마라톤대회 아침이 밝았다. 마라톤 취소하지 않음을 후회 했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완주해야지.

왐마. 의욕 넘치는 아저씨 러너들.
젊은 러너들이 설레어 하며 출발선에 모여있다.
형형색색 알록달록하다.
오... 나는 무조건 완주를 목표로, 무리하지 않고, 지난번보다 페이스는 더 느리게 가자는 생각만 했다.
7분 페이스로 가보자고!
드디어 하프 출발!
아저씨들, 젊은 러너들 우다다다다다 앞으로 치고 나가신다.

웜메 기죽어... 매번 대회때 마다 느끼는 것. 출발선에서,, 동요하면 안된다. 나는 내 페이스대로.

국제여명마라톤대회는 그래도, 17년째여서 그런지, 물품 보관소나, 간식, 메달 배부등에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주최측 칭찬해.
#하프마라톤준비물
일단, 배번표 옷에 달아놓고, 신고 달릴 운동화, 모자, 허리띠(핸드폰이랑, 에어팟넣을) 에어팟 배터리가 2시간을 못버티기에 줄이어폰도 여분으로 준비!
지난 하프때는 8키로밖에 안뛰었는데,, 에어팟 배터리가 나가서, 말똥말똥, 맨 귀로 완주했던 기억이 있다
ㅎㅎㅎㅎ 매우 당황했었지만, 어쩌겠는가. 이런 변수를. ㅎㅎㅎ

출발을 했는데,,, 이번 마라톤에서 느낀점은,, 너무 페이스를 다운시켜서 출발했더니..그것도 나중에는 안좋았다.
처음부터 생기있게. 어느정도 치고 나가야되는 것 같다.
7분페이스로 출발하고,, 점점 더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7분 15초까지... 그리고 거의 7분 30초까지 페이스가 떨어졌다.
주최측에서 찍은 내 달리는 사진을 봤는데. 이건 달리는것도 아니고 걷는것도 아니여....
자세도 완전히 흐트러지고,, 억지로 억지로 완주한 하프 마라톤이었다.

뚝섬에서 시작해 중랑천끼고 올라갔다가 다시 뚝섬으로 내려오는 코스
올라가는길에 꽃길은 예뻤다.
그런데,, 중랑천 코스는 너무 지루했다. 한강은 좋은데,, 중랑천은 공사도 많이하고, 길도 낯설어서, 더 힘들었다.
반환점 돌고 나면, 원래 더 힘이 나길 마련인데,, 이건... 뭐 언제끝나는 거여....

반환점을 돌고나니.. 역쉬...
걸어가는 사람들이 훨씬 많이 보인다.
이사람들은 걷는데 나는 왜 뛰는가. 나도 걸을까?! 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달리는 아저씨 뒤꽁무니만 보고 계속 달렸다.
그런데 믿었던 아저씨 마저 언덕에서 걸으셔서...

놀랬지만, 그래도 걷지 않았다!
화장실갈까 걱정하여, 아침에 물한모금도 안마셨더니.. 갈증이 너무너무 났다.
지난번 하프때는 달리면서 물한잔 안마셨었는데, 이번에는 세번정도 마시고,,, 마지막에는 심지어 멈춰서서 5잔 원샷 했다.
갈증은 해소 되었지만, 몸이 더 무거워졌고, 열이오르면서 울렁거리기도 하는... 컨디션이 되었다.

그래도 멈출 수 없지.
4키로 남았는데, 왐마 왜 이렇게 머냐아.
이런생각을 계속 꼬리물듯 하니.. 어느새 골인지점 도차악!
기록은 2시간 37분! 작년보다 기록은 당연히 안좋지만, 그래도 완주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런데 기쁘지가 않다. ㅎㅎㅎ 노력하지 않고, 공들이지 않아서 그런걸까.?!

근육통이 가시기도 전에 스멀스멀 다음 대회를 찾아보게된다.
왜이러는 걸까요?
힘들다면서 왜 자꾸 뛰려고 하는 걸 까요?
모르겠다. ㅎㅎㅎㅎ 나의 체력과 내면을 더 단단하게 하고자하는 의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
그렇다.. 아무나 안하긴 한다... 다들 명을 단축한다.. 빨리 늙는다. 할매된다.. 만류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더 많긴하다.

그래도 다음 대회는 제대로 준비해서, 재미있게 달려볼테다! 내 버킷리스트중에 하나가 풀마라톤 완주이다..
풀마라톤 완주하는 그날까지 빌드업 해보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