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제일 아팠던 것 같다.
2023년에서 2024년으로 해가 바뀌면서 서른여덟살에.. 이런일이.
입술에 생전 안나던 포진이 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자고 일어나면 자꾸 풍선처럼 부풀어 번지고, 턱아래 부터 목선을 따라 림프절들이 다 부풀어 올랐다. 늘 하던 귀걸이었는데 귀까지 성이나서 왕귀가 되었었다.
어쩜 이렇게 해가 바뀌자 마자 1월 1일부터 이럴일인가..

나 한살 먹길 기다린거니.왜 신년벽두부터 이렇게 아프냐
이제 건강을 관리해야 되는 구나 싶어서,
황급히 안먹던 비타민 C 도 쿠팡으로 배송하고, 회사 사무실에 비타 500이 보이면 벌컥벌컥 마셨다.
직원들이 비타민C도 쥐여 보냈다.
자꾸자꾸 윗입술이 바늘로 찌르는 듯이 떨리고,,,
아랫니 두개가 빠질듯한 신기한 경험에
당장 마그네슘을 시켰다.
처음에 여기저기가 다 아파서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항생제를 지어주시고, 병원에 오길 잘했다면서, 더 나아지지 않으면 임파선 초음파나 CT를 찍어봐야 될 것 같다고 했었다.
그렇게 어언 10일이 지났다.
도대체가 차도가 없어서 이번에는 피부과를 가봤다. 귀가 덧나서.. 영 신경쓰였다.
대상포진은 발진 72시간내에 주사를 맞아야 효과가 직빵이라고 했는데.
나는 10일이 지난후에야 대상포진인 것을 알았다.
피부과전문의와 나 모두 놀람
귀가문제가 아니고 입술에 대상포진이라니..

이럴때 모르는게 약이라는 건가.
입술에 주사 맞아봤는가... 삼일에 한번씩 입술에 주사 3방을 맞고. 1월 중순경에 완치 되었다.
입맛이 없다는 게 뭔지 알겠던,, 보름
대상포진 입술에 주사 맞고 점심을 먹어야 약을 먹으니
나홀로 수타우동겐에 들렀다.
혼밥하기에 딱히 생각나는데도 없고,
컵라면 햄버거 샌드위치 먹기싫고..
맛은 있는거 같았는데... 혼자 먹으니 맛도 덜하고 양도 넘 많았지만...
약이다 생각하고 많이 배에 담아 뒀다.

그래도 한 달쯤 지나니까
까마득 한것이
대상포진 일기도 다 쓴다.